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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의 부활에는 이유가 없다 [IT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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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엔씨의 부활에는 이유가 없다 [IT큐레이션]

게임 업계의 맏형 엔씨소프트가 유례없는 한파 속에서도 내년도 매출 신기록 달성을 공언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상황이 쉬운 것은 아니다. 대선 정국에서의 말도 않되는 ’장난질’에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라는 충격적인 성적표까지. 여기에 최근 실적마저 중견 게임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자신하고 있다.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반년 안에 부진을 털어내고, 장르를 넘나드는 신작 공세로 반등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특히 오는 2026년에는 모든 신작이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하더라도 최소 2조 원, 최대 2조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우려를 완전히 걷어낸 것도 아닌데다 비판받을 지점도 명확하지만, 2025년의 엔씨소프트는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위태롭던 거함, 1분기 ’일단 멈춤’ 후 미래 준비

엔씨소프트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 5,781억 원, 영업손실 1,092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를 맞았다. 전통적인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IP의 노후화와 신작 부재가 맞물린 결과였다. 결론적으로 엔씨소프트의 명확한 실책이다.

다행히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1분기 매출 3,6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규모 퇴직금 지급 영향 감소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주효했다. 그러나 급격한 하락세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IP 전략도 가동된다.

엔씨소프트의 미래는 신규 IP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기존 IP 매출만으로 비용 구조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히며, 신작 성공 이전까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회사는 2025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대형 MMORPG ’아이온 2’와 오픈월드 슈팅 게임 ’LLL’을 필두로 다수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특히 ’아이온 2’는 원작의 명성에 더해 ’리니지라이크’에서 벗어난 과금 모델(BM)과 콘텐츠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LLL’ 역시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장르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신작의 성공 여부는 2026년 매출 목표 2조 원 달성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아마존 (NASDAQ:AMZN) 게임즈와 손잡고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 중인 ’쓰론 앤 리버티(TL)’는 로열티 매출 증가에 기여하며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스웨덴, 폴란드, 미국 등 해외 유망 개발사 투자와 국내외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비중은 37%까지 상승했다.

AI 기술은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성장 엔진이다. 자체 개발한 거대 언어 모델 ’VARCO’와 AI 전문 자회사 ’NC AI’ 설립을 통해 게임 개발 효율화는 물론,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MWC25 기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그 기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엔씨 AI는 LG유플러스와 협력, 자체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데모 시연 부스를 운영했다. 부스 방문객들은 자신의 얼굴로 생생한 게임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 속 대사를 연기하는 나만의 AI 캐릭터 영상을 만날 수 있었다. 게임&AI 라는 데모 부스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주요 개발 프로젝트별로 독립적인 자회사(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 NC AI)를 설립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각 스튜디오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높여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개발 문화를 장려하기 위함이다.

적극적인 M&A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모바일 게임 포트폴리오 강화와 AI 역량 확보를 위해 독창적인 IP나 기술력을 가진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자사주 활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엔씨가 LG유플러스와 MWC25에서 공개한 AI 시연. 사진=최진홍 기자

쉽지는 않다...그러나

물론 엔씨소프트 (KS:036570) 앞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노후화된 기존 IP의 매출 감소세를 신작들이 얼마나 빠르게 만회할 수 있을지, 과거 ’리니지라이크’로 대변되는 과도한 유료화 모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신작의 성공 불확실성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도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가 보여주는 변화의 의지는 뚜렷하다. ’블레이드 & 소울 NEO’의 국내 초기 흥행이나 서구권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길드워 2’의 사례는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저력을 입증한다. 나아가 TL의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플레이어 피드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향후 출시될 글로벌 타이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신규 IP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장, AI 기술 투자 등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특히 ’아이온 2’와 ’LLL’ 등 기대작들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준다면, 엔씨소프트가 다시 한번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의 야심 찬 도전이 희망적인 결실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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