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공시법인 예고 금양에 드리우는 어두운 전망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이차전지 소재업체 금양에 어두운 전망이 드리우고 있다. 이미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예고가 내려진 가운데 추가적인 악재가 나올 수 있다는 시선이다. 단기간 내 주가를 가파르게 올린 주역이면서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의 핵심인 몽골 광산의 수익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애초 제시한 핑크빛 전망의 근거가 적잖이 부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올 2월 장 마감 후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금양의 몽골 광산 사업의 매출 전망과 관련된다.
몬라광산 현장. 사진=금양 홈페이지
금양은 지난해 5월 몽골 광산업체 몬라(Monlaa)의 지분 취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024억원, 1609억원 등을 기록할 거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금양이 제시한 전망치는 처음 수치와 너무나도 달랐다. 금양은 올해 몽골 광산의 매출 전망치로 65억원으로 내놨다. 영업이익은 13억원이다. 처음 제시한 수치 대비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0.8%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사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몽골 광산의 수익성이 수정된 수치 대비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양이 몽골 광산 사업을 통해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 확보를 대량 할 걸로 알렸다”며 “하지만 실제 해당 광산에서 리튬이 얼마나 나올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목할 점은 최근 리튬 가격 추이”라며 “급격히 가치가 떨어진 리튬을 몽골에서부터 국내로 들여오는 데 들이는 비용이 더 클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코미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69.5위안이다. 2022년 11월 1일 최고가를 찍은 때(kg당 581.5위안) 대비 약 12% 수준에 불과하다. 리튬 가격이 높다면 몽골에서부터 운송하는 비용을 리튬 판매가격으로 상쇄하고도 충분히 남지만, 최근처럼 리튬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면 운송 비용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튬 가격 기준으로는 항공으로 리튬을 운반하는 비용이 더 크다”며 “금양의 몽골 사업이 정말 수익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공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육로로 리튬을 이송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을 거쳐서 이동해야 하는 경로인데 중국이 이차전지 핵심인 리튬을 자국을 거쳐 빠져나가게끔 두지는 않는 실정이라 이마저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이차전지의 핵심인 리튬 가격도 반등이 쉽지 않은 상태”라며 “금양이 몽골 산업으로 이익을 얻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고 밝혔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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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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