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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안 받아요”···지난해 현금 이용 비중 10%대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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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현금 안 받아요”···지난해 현금 이용 비중 10%대로 ‘뚝’

투데이코리아 - ▲ 설날을 보름 앞둔 지난 1월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현금 운송업체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수단 등 현금을 대체할 거래 수단이 증가하며 현금 사용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지급수단·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수단 중 현금이용 비중(건수 기준)은 15.9%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카드(46.2%)와 체크카드(16.4%)에 이어 세 번째로, 모바일카드(12.9%) 비중도 현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지난 2013년 현금 사용 비중은 41.3%에 달했으나, 2015년에 30%대까지 감소한 이후 빠른 속도로 낮아지며 2019년 26.4%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엔 1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10번 결제할 때 1~2번정도만 현금을 사용하는 셈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체크카드를, 30~50대는 신용카드를 타 연령대에 비해 높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은 현금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자들은 은퇴 이후 신용카드 발급에 제약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전자지급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미숙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현금 사용도는 주요 40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41%)과 스페인(38%), 독일(36%), 이탈리아(25%) 등의 현금 사용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르웨이(4%), 스웨덴(5%) 등 북유럽 국가와 뉴질랜드(6%), 캐나다(6%)는 비현금 결제가 주를 이뤘다.

현금사용이 감소하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지난 2020년 8만7773대에서 2022년 8만3196대, 2023년 8만907대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무인 키오스크 매장과 ‘현금 없는 버스’ 도입 등도 현금사용 감소에 따른 결과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 현금 없는 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인천, 대전, 제주, 대구, 광주 등도 현금 승차 폐지를 시범 운영하거나 전면 폐지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와 통화가치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며 현금 사용은 더욱 감소하거나 실물화폐가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일부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기관용 CBDC를 발행하고, 예금 토큰 실험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화폐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점도 향후 실물화폐가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다만, 한은은 실물화폐 발행 중단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지급결제보고서 설명회에서 “전력 차단, 통신 장애 등 디지털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것이 현금”이라며 “화폐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실물화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실물화폐를 어떻게 더 잘 유통하고 잘 사용할 수 있게 할지 고민한다”며 “현금자동입출금기가 감소하고 현금 수납을 거부하는 매장이 증가하는 데 대비해 한은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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