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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험]②"이차전지 캐즘... 천보비엘에스 자금 조달 ’멀고도 험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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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기업탐험]②"이차전지 캐즘... 천보비엘에스 자금 조달 '멀고도 험한 길'"

천보비엘에스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이차전지 소재업체 천보 자회사의 자금 조달이 늘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4대 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자 모집에 돌입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못 내는 분위기다. 여러 각도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지만 이차전지 산업이 크게 둔화된 탓에 투자 매력도를 높게 평가받지 못하는 걸로 읽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천보는 자회사인 천보비엘에스의 자금 조달에 돌입했다. 천보 측은 유동성 확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려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크게 4가지 시나리오를 전망하고 있다. △신주 인수 혹은 메자닌(Mezzanine) 매입 △천보비엘에스의 구주 인수 통한 경영권 획득 △천보비엘에스의 구주·신주 인수 △잠재투자자 희망 거래 구조 반영 등이다. 눈 여겨 볼 점은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권 매각도 고려하는 것이다. 거래 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천보 측이 투자자 모집을 위해 꽤나 오랫동안 잠재적 투자자와 접촉한 걸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아직까지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의 자금 조달 시나리오 전망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에 천보 관계자는 "구주 매각 아니고 메자닌 발행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천보 측에 투자하는 유인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다. 일단 이차전지 산업 자체가 크게 꺾인 점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차전지의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천보 측의 부실 우려도 리스크로 지목된다. 지난해 천보의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천보의 단기 금융부채는 약 4772억원에 달한다. 장기 금융부채까지 합하면 5700억원을 웃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59여억원에 불과하다. 단기금융자산 역시 16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모두 가동해도 단기 금융부채 대응도 빠듯한 상황이다. 그만큼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다.

문제는 재무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점이다. 천보는 최근 2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거듭된 적자 탓에 2022년 말 2186여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 14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실적 추이를 감안하면 자력으로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기 제한적이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천보비엘에스 투자를 전달 받았지만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냈다”며 “이차전지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관련 부문에 투자를 한다는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천보비엘에스 투자에 대해 여러 곳에서 비우호적 의견을 낸 걸로 알고 있다”며 “최근 산업·기업 분위기를 고려하면 자금 조달은 쉽지 않을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천보측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엇다. "(자금조달은)향후 자본적지출(CAPEX) 투자에 필요한 부분들이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력품목인 LiFSI 캐파 증설, 캐즘 현상도 곧 잡힐 것이고 2차전지 시장으로 가야하는 것은 당위성의 문제이기 떄문에 증설하는데 필요한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천보비엘에스 자금이 충분해 유동성 문제는 전혀 잘못된 얘기"라고 강조 했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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