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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걸림돌②] SK엔무브, 그룹 리밸런싱 희생양되나…정보부족에 투자자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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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IPO 걸림돌②] SK엔무브, 그룹 리밸런싱 희생양되나…정보부족에 투자자 '답답'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사옥 전경. 제공=SK그룹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한때 SK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SK이노베이션 (KS:096770)이 대내외적 환경, 업황 둔화 등으로 인해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들의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SK엔무브의 상장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연내 윤활기유 자회사 SK엔무브 상장을 목표로 IPO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 청구 전 사전협의 과정에서 SK엔무브에게 투자자 보호 방안 마련을 요구하면서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인한 전통 석유 화학 산업의 부진을 비롯해 그룹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적자 지속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실적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SK엔무브의 윤활기유 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7개 자회사 중 SK엔무브와 SK이노베이션 E&S사업, 석유개발사업 자회사인 SK어스온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했다.

최근 SK그룹은 지나친 계열사 늘리기, 중복 상장 등이 부메랑으로 되돌아 오면서 재무안정화를 위한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주력 사업이나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AI, 배터리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를 개편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도 핵심 사업인 배터리 분야 중심으로 구조 개편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적극적으로 그룹의 투자를 받고 있음에도 눈에띄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인식한 듯,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계열회사들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사명감을 갖고 (위기 회복을 위한)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시황 반등이 더딘데 본업도 악화되면서 동사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9조원에서 올해 34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배터리 사업의 반등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위기는 그룹의 다른 상장 회사로 전이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SK엔무브 주주 역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SK엔무브의 신용도 주요 검토 요인은 SK이노베이션의 적극적인 배터리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소요 등을 감안할 때 모회사의 재무적 변동성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영향 가능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한 계열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상장 계열사로 문제가 전이된다"며 "최근 5년 간 그러한 부정적인 상관관계가 굉장히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견조한 SK엔무브 상장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인 SK온과의 합병 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기업 공개의 당위성에 대해 시장을 설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SK그룹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도 사업 재편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IPO 과정에서 상장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중복상장은 하나의 꼼수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근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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