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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약품 등 3월 생산 ’호조세’…소비·투자는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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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반도체·의약품 등 3월 생산 '호조세'…소비·투자는 ‘뒷걸음질’

출처=연합뉴스

올 3월에도 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질쳤다. 다만 반도체 생산이 1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나며 전(全)산업 생산은 호조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4.7(2020=100)로 전월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은 2.9% 늘었다. 이 중 제조업은 세부적으로 반도체(13.3%), 의약품(11.8%), 전자부품(7.8%) 등은 증가했으나, 기계장비(-3.1%), 석유정제(-9.3%), 금속가공(-2.9%) 등은 감소했다.

생산 증가세는 반도체(13.3%)와 의약품(11,8%)이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반도체는 2023년 8월(13.6%)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AI 반도체 수요, 범용 메모리 쪽 단가 하락에 따른 생산 증대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 분야 품목별 관세가 3월부터, 자동차 분야 관세가 4월부터 시행됐지만,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차금속·철강 분야의 생산은 주요 사업체의 설비보수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며 "수출 금액으로 집계되는 수출 통계의 경우 철강 가격 하락으로 인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지만, 물량 자체는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공행정에서도 생산이 4.5%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증가 폭이 2023년 5월(4.8%)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정부의 신속집행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늘었으나, 도소매, 금융·보험 등에서 줄어 0.3% 줄었다. 보건·사회복지(3.4%), 전문·과학·기술(3.6%), 예술·스포츠·여가(13.9%) 등은 증가한 반면, 도소매(-3.5%), 금융·보험(-2.1%), 정보통신(-2.1%) 등은 감소했다.

반면 소비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중심으로 판매가 줄어 내수 부진이 지속됐다. 3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1(2020=100)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8.6%)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소매판매는 1.5% 증가했다. 2023년 6월(1.5%)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 기준으로 보면 그동안의 감소 추세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1~3월) 전기자동차 보조금 집행과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비투자도 비중이 큰 기계류 중심으로 감소세가 나타나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월 설비투자(계절조정)는 118.7(2020=100)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3.4%)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2.6%)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기성(건설생산·불변)은 토목(-6.0%) 및 건축(-1.5%)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이 심의관은 "2월의 경우 전기자동차 보조금 조기 집행, 휴대폰 신모델 출시 등의 영향으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했지만, 3월에는 전월이 높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 1월 1.6% 감소했던 전산업 생산은 2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서 이 심의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 호조세가 나타났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등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도 “미국의 반도체 품목별 관세 예고에 따른 ‘밀어내기 효과’가 일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밀어내기 효과란 경기 활성화를 위하여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리면 이자율이 상승하여 기업의 투자와 민간의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0.2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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