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이달에만 2.5조 증가...주담대·신용대출 모두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2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에 따라 주택 거래량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대출도 급증세를 보였다. 넉 달 연속 쪼그라들던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2주 남짓 동안 증가폭이 1조원을 넘어섰다.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취득세, 공인중개사 중개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신용대출로 부담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 전쟁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빚투(빚내서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1조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기준 738조5511억원과 비교해 2조4998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같은 증가세라면 신학기 이사수요 등으로 확대 폭이 컸던 2월 증가세(3조931억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585조6805억원에서 587조1823억원으로 1조5018억원 늘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2월 토지허가제 해제가 맞물리며 수요가 확대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했다. 이 기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4743건)는 전월(3233건) 대비 46.7%나 급증했다. 주담대는 상담 후 실행까지 1~2개월 소요된다는 점에서 2월 말부터 접수된 건이 이달 들어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신용대출도 증가세다. 이달 가계신용대출은 102조6658억원으로 전달(101조6063억원) 대비 1조595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잔액 규모가 6435억원(37조4655억원→38조1091억원) 커졌다.
최근 국내외 증시 급등락 상황에 따라 빚을 내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약 37억달러로 지난달 순매수액(41억달러)의 90%에 육박했다. 2월(30억달러) 전체 순매수액 규모도 이미 뛰어넘은 수준이다.
주택 거래가 급증한 것 역시 신용대출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자금은 주택담보대출로 충당하더라도 취득세, 공인중개사 중개수수료와 같은 거래비용은 신용대출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 고유 가계대출 (정책대출 제외분) 잔액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고유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계대출 관리 등 여파로 7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토허제 해제 여파로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당국이 총량관리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더라도 큰 폭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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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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