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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채가 무너뜨릴 ‘달러 위상’…블랙록 CEO의 경고와 ‘50:30:20’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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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美부채가 무너뜨릴 ‘달러 위상’…블랙록 CEO의 경고와 ‘50:30:20’ 투자 전략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부채 급증이 글로벌 금융 질서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더 이상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되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정부 정책에 영향받지 않는 대체 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전통적 자산 배분 공식을 수정하고, 비상장 주식, 인프라 등 대체자산의 역할을 강조하며 향후 투자 전략의 재편을 시사했다.

“달러는 영원하지 않다”…美 부채가 흔드는 신뢰

핑크 CEO는 2025년 투자자 서한에서 “미국이 수십 년간 기축통화국으로서 누려온 이점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달러의 안정성은 국가 부채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의 부채는 타임스퀘어의 ‘국가부채 시계’가 작동을 시작한 1989년 이래 GDP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올해 국채 이자지급액만 9,520억 달러에 달해 국방 예산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향후 10년 내 모든 연방 세입이 의무지출과 이자 상환에 소진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달러가 외환보유고의 중심이라는 사실은 미국에 낮은 차입 비용과 글로벌 통화정책 주도권이라는 특권을 부여해왔지만, 부채가 감당 불가능한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이 ‘신뢰 기반 시스템’은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탈정치 자산”…비트코인, 대체 수요 부각

핑크 CEO는 “백악관의 정책에 좌우되지 않는 자산을 일부 투자자들이 찾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대표적인 예로 언급했다. 그는 분산형 금융 시스템이 시장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러한 혁신이 미국 경제의 핵심 기반인 달러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투자자들이 점차 디지털 자산을 ‘달러보다 안전한 수단’으로 인식하게 될 경우,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는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은 블랙록이 최근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며 암호화폐 자산 시장에 본격 진입한 시점에 나온 발언이다.

“60:40은 끝났다”…새로운 자산배분 전략 제시

동시에 핑크 CEO는 고정관념으로 여겨졌던 ‘60:40 자산배분 전략(주식 60%, 채권 40%)’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롭게 제시한 ‘50:30:20’ 모델을 통해 주식 50%, 채권 30%, 대체투자 20%의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망, 항만, 비상장 기업 등 인프라 중심 자산은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수익률로 은퇴자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실제로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에서 대형 인수합병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그는 “향후 대체 자산 시장도 지수화되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문이 열릴 것”이라며, 투자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레이 달리오도 “부채는 경제 근간 흔들 수 있어”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도 핑크 CEO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 달리오 설립자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버지 라이브(Converge Live)’에서 “국가 부채 위기가 임박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며, 현재 미국이 부채에 대한 수요와 공급 양측에서 동시에 심각한 왜곡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과거처럼 계속해서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정부가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하는데도, 이를 기꺼이 사줄 투자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국채의 신뢰 약화와 금리 상승, 궁극적으로는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를 짚은 것이다.

달리오는 “역사를 돌아보면, 부채 위기에 처한 국가들이 정치·지정학적으로 중대한 변화를 겪어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앞으로 나타날 변화는 “지금까지 봐온 어떤 것보다 충격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재정위기, 이제는 현실로

출처: 피터 G. 피터슨 재단 Peter G. Peterson Foundation, 국가부채 시계(National Debt Clock)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장기 재정 전망에서, 현재의 차입 속도가 유지될 경우 미국 공공부채가 2035년 국내총생산(GDP)의 118%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망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감세 조치가 2025년에 예정대로 종료된다는 전제 하에 작성된 것으로, 감세가 연장될 경우 재정 전망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CBO가 공개한 별도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감세가 단순히 연장되기만 해도 미국의 장기 재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의회예산처는 감세 연장 없이도 이미 미국의 부채가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의 재정 리스크는 금융시장과 통화 시스템의 기초를 흔들 수 있는 현실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공개적으로 ‘달러에 대한 신뢰 붕괴 가능성’과 ‘비트코인의 대체 자산 부상’을 언급한 것은, 현재 글로벌 자산가와 투자기관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이 실체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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