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관세·정국불안에 1,500원 ‘뉴노멀’ 될까···헌재 선고기일 지정에 다소 진정

투데이코리아 - ▲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2.9원)보다 0.1원 오른 1473.0원에 출발한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올라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국내 정국 불안의 장기화가 맞물리면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가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확산되며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는 전날 전거래일 오후 종가(1466.5원) 대비 6.4원 상승한 14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고점이자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달러 대비 원화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국내 정국의 불확실성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나홀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달러화 가치는 2.8% 하락하는 동시에 유로화(3.7%), 파운드화(2.6%), 스위스 프랑(2.0%) 등 대부분 통화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원화는 1.6%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주요 신흥국인 중국(0.4%), 인도(1.6%), 브라질(1.6%) 등의 통화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유독 원화값 하락을 부추기는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4월 중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4월 예고된 무역분쟁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은 안전통화인 미 달러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며 “환율은 2분기까지 미 달러 강세 기조에 연동해 오름세를 유지하며 불확실성 확대 시 환율 상단은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미 트럼프 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환율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향후 정치 불확실성 해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환율이 단기적 고점 이후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를 대형 악재로 인식할지 혹은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할지에 달러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자동차 관세 25%등 관세 악재가 이미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2일 상호관세 시행 후 달러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오는 4일로 결정한 이후 환율과 국내 증시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앞두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1% 상승한 2511.24에 장을 시작했으나, 상승분을 일부 내려놓으며 2494.43까지 밀렸다. 이후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을 발표하자 정치 불안에 대한 우려 완화 속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달러·원 환율 또한 이 소식이 전해지자 1476.6원을 기록 후 현재는 1470원을 하회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 한국의 ‘정치 불안’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한국 증시의 상승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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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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