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안정상 “국내 OTT는 사실상 플랫폼 전쟁”
투데이코리아 - ▲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OTT 산업 10년의 조망과 2025년 OTT 시장 전망’ 토론회에서 안정상 중앙대학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우리가 콘텐츠 전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플랫폼 전쟁이다.”
더불어민주당 정보통신·방송미디어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안정상 중앙대 겸임교수는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OTT 산업 10년의 조망과 2025년 OTT 시장 전망’ 토론회에서 국내 OTT 플랫폼의 전망과 관련 이같이 진단했다.
안 교수는 “지금처럼 쪼개져 있는 국내 플랫폼들은 각자가 경쟁이 되기 때문에 콘텐츠가 새롭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사실상 국내 이용자들에게는 차별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빙과 웨이브 합병과 관련해서는 “국내시장을 겨냥한 플랫폼 간 합병이라면, 기존 국내 플랫폼 간 경쟁체제에서 OTT 콘텐츠 공급 경쟁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분석했다.
김용희 경희대학교 교수도 “간단한 산수로 웨이브가 티빙에 합병을 했다고 쳤을 때 수익을 내기에는 불가능한 구조”라며 “과연 티빙과 웨이브랑 합병했을 때 넷플릭스만큼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냐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내 OTT 시장의 문제점 중의 하나로 콘텐츠 저작권 보호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안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충분히 법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저작권법 개정안이 나왔다가 사실 실제 처리가 안 됐었는데 이런 부분들은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들어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따라서 현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부분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신속 차단 부분을 이행해야 되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좀 느리다”며 “이런 부분을 신속하게 차단하는 조치를 방심위가 사실은 책임지고 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상원 경희대학교 교수는 “우리가 규제 개혁을 얘기를 많이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먼저 거버넌스 개혁이 안 된 상태에서 부적격이 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먼저 거버넌스가 세워지고 그다음에 규제 체계와 연계가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율성 추론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여전히 미디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결국 사회적인 책임하고 민주주의가 조화롭게 병행하는 패러다임으로 간 이후 규제 체계가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국내 OTT 산업 10년을 맞이해 국내 OTT 산업을 되돌아보고 향후 OTT 산업의 대응 마련과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에 OTT 산업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10년의 세월 흘렀다”며 “대한민국은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으로 대표되는 OTT 시대를 주도하는 K-콘텐츠 강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한민국의 OTT 시장이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한 채로 정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의 대한민국 OTT 산업을 돌아보고, 2025년의 OTT 시장을 전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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