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전자와 전략적 제휴 맺었다”…비상장주식 사기로 200억 뜯어낸 일당 덜미
국내 비상장주식이 상장하면 최대 5배 수익을 볼 수 있다며 속여 2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편취한 국내 최대 비상장주식 투자사기 범죄조직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약 28개월 간 피해자 580명으로부터 총 208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대포폰을 이용해 허위로 조작된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마치 대상 기업이 곧 상장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여 비상장주식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을 인가받지 않고 유령법인을 설립한 후 카카오톡 등 비대면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비상장 주식이 곧 상장 예정으로 300~500%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에게는 브로커를 통해 주당 10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매입한 비상장주식을 4만원 가량에 팔았다.
이들은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조직적·계획적으로 범행했다. A씨가 직접 관리하는 인천 본사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송파, 장한평, 의정부, 하남 등 지역별로 총 11개 지사에 관리자를 두고 점조직 형태로 범행했다. 또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보안성이 강한 텔레그램으로 연락했고, 조직원끼리도 서로 가명을 사용했다.
이들은 범행 이후 법인명을 바꿔 동일한 수법으로 다른 비상장주식을 판매하는 등 사기 범행을 계속했으나, 현재는 총책이 구속된 이후 뿔뿔이 흩어져 조직이 와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각 지사 관리자와 조직원 등을 추적 수사하고 압수한 판매 장부를 토대로 103명을 검거했다. 또 이들이 취득한 부동산·차량·예금채권 등 총 39억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하고 추징보전했다.
경찰이 전국적으로 접수된 피해 신고 사건 총 525건을 병합해 수사한 결과 피해자 수는 6700명, 피해금액은 총 1410억원에 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도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피해자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피의자들이 은닉한 범죄수익에 대한 추적도 계속한다. 또 동일수법 추가 범행에 대한 수사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주식·가상자산 등 자산가치 하락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원금 회복 심리를 이용해 온라인 상에서 비대면으로 투자정보가 불분명한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 범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권유 과정에서 ‘상장 예정’, ‘주간사 선정’ ‘단기간 고수익’ 등 투자자를 현혹하는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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