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로맨스 스캠’ 총책 부부, 국내 강제 소환
연애를 빙자해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으로 120억원을 가로챈 뒤 성형수술까지 감행하며 캄보디아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구금된 한국인 총책 부부가 23일 국내로 강제 송환된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1년여 만으로 베일에 싸여있던 조직의 실체와 범죄 수익 행방이 드러날 전망이다.
22일 정부,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캄보디아 로맨스 스캠 조직의 총책 부부는 이날 현지에서 출발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경찰은 공항에서 신병을 확보하는 즉시 이들을 울산으로 압송해 분리 수감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 딥페이크로 ‘가짜 연인’ 연기…120억 ‘꿀꺽’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해외에 거점을 두고 SNS 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를 악용해 피해자들의 눈과 귀를 속였다. 조작된 영상으로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은 뒤 “가상자산이나 해외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을 썼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04명, 피해 금액은 120억원대에 달한다. 평범한 직장인부터 은퇴자까지 피해 계층도 다양했으며, 1인당 피해액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8억 8,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의 도피 행각은 영화를 방불케 했다. 지난해 2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차례 구금됐던 부부는 6월께 석방되자마자 종적을 감췄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들은 성형수술하며 인상을 바꾸는 일명 ‘페이스오프’를 감행하고 은신처를 옮겨 다녔다. 미궁에 빠질 뻔했던 이들의 행방은 현지 사정에 밝은 교민들의 결정적인 제보로 드러났다. 다시 붙잡힌 이들은 프놈펜의 수용시설에 구금됐으나, 지난 10월 공범 64명이 송환될 당시 명단에서 빠져 한때 ‘뒷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사이 조직 내 자금 흐름을 쥐고 있던 중간책 A씨가 현지에서 사망하면서 수사는 난항을 겪어왔다.
# 검·경 “범죄 수익 끝까지 추적 환수할 것”
울산지검과 울산경찰청은 이번 총책 부부 압송을 기점으로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직접 호송팀을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등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찰 역시 이들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 부부의 신병이 확보된 만큼 조직의 윗선과 공범을 끝까지 특정하겠다”라며 “특히 해외로 빼돌린 범죄 수익에 대해서는 철저히 환수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에 대해 사기,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등록일 2026.05.27
-
등록일 2026.05.27
-
등록일 2026.05.25
-
등록일 2026.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