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폰지사기’ KOK 핵심 피의자 김판종 미디움 재단 전 의장 구속
90만명의 피해자와 4조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추정되는 KOK코인 사기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미디움 재단 전 의장 김판종씨가 구속됐다.
울산지방법원은 전날 사기 등의 혐의로 김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4일 밝혔다. 함께 영장 청구된 2명에 대해서는 “출석 상황 및 증거 수집 현황 등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됐다.
KOK플레이는 KOK 코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명목으로 운영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영화,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 게임과 소수의 영상 콘텐츠만 있는 부실한 플랫폼으로 드러났다. 투자자들에게는 “플랫폼에 코인을 예치하면 매달 4%에서 2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약속했고, 투자자를 모집하면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을 채택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KOK 코인은 2022년 초 개당 7달러에 거래되며 인기를 끌었지만, 사업 구조가 무너지면서 개당 0.01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는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안겼다.
김씨는 KOK플레이와 관련된 복잡한 자금 흐름을 설계한 인물로, 폰지사기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씨는 2020년 9월 메타버스 플랫폼 머리티지 주식회사를 설립해 미디움을 분할하고, 이후 트러스트컨설팅이라는 지주회사를 미디움에 흡수합병했다.
이후 해외 법인 메탈아트컴퍼니가 미디움의 지주회사가 되는 과정을 통해 자금 흐름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1년에는 미디움 재단이 KOK플레이를 인수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피해자들이 양산되기 시작한 2022년에는 미디움 측이 ‘문제가 된 미디움 재단은 싱가포르 재단이며 한국의 미디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2022년 미디움의 매출이 급성장했다가 2023년 급격히 하락하면서 해외로 자금이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씨가 경영했던 미디움은 KOK플레이를 활용해 매출을 급성장시킨 것으로 보이며, KOK 코인을 중심으로 한 자금 흐름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KOK 코인이 본질적으로 콘텐츠 사업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돈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 지난 10월 15일 창원지방법원은 김씨를 운영 주체로 보고 피해자 25명에게 각 30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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